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수술 여부가 언급되면, 보호자와 환자는 자연스럽게 ‘왜 수술을 안 하는지’부터 고민하게 된다. 막힌 혈관을 그대로 두는 선택이 치료를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뇌경색이라는 같은 진단 아래에서도 수술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결정은 소극적인 대응이 아니라, 현재 환자의 상태와 향후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판단의 배경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으면 보호자는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이 글은 뇌경색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하지 않는 대표적인 상황들을 중심으로, 그 결정이 어떤 기준에서 내려지는지 현실적인 관점에서 풀어본다. 수술을 하지 않는 선택이 언제 합리적일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보호자의 불안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병변의 위치와 크기 때문에 수술로 얻는 이득이 제한적인 경우
뇌경색 수술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먼저 고려되는 요소는 병변이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느 정도 범위로 손상이 진행되었는지다. 모든 뇌경색 병변이 외과적 개입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병변이 뇌의 깊숙한 부위에 있거나, 이미 광범위하게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막혔으면 뚫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수술 과정에서 정상 뇌조직이 추가로 손상될 가능성도 함께 고려된다. 특히 이미 손상이 고정된 부위에서는 혈류를 회복하더라도 기능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때 수술은 회복을 돕기보다는 출혈이나 신경학적 악화를 초래할 위험만 키울 수 있다. 의료진이 수술을 권하지 않는 이유는 치료를 회피해서가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수술이 환자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호자가 이 설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치료가 미흡하다고 느끼기 쉽지만, 실제로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판단일 수 있다.
전신 상태와 기저질환으로 수술 자체가 큰 부담이 되는 경우
뇌경색 치료는 뇌만을 놓고 판단하지 않는다. 환자의 나이, 심장과 폐 기능,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 등 전신 상태는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고령이거나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신장 기능 저하 등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과정 자체가 생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때 보호자는 “수술을 하면 좋아질 수 있는데 왜 안 하느냐”고 느낄 수 있지만,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득과 수술 중·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함께 고려한다. 수술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외과적 치료를 시도하면, 오히려 회복 가능성을 더 낮출 수 있다. 이러한 판단은 단순히 나이나 병력 하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환자의 전반적인 회복 여력을 기준으로 종합적으로 내려진다. 보호자가 이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병원에서는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여러 요소를 고려한 결과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되는 경우도 많다.
시간 경과와 상태 변화로 수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인 경우
뇌경색 치료에서 시간은 중요한 요소지만, 모든 환자가 같은 시간 기준을 적용받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수술이나 시술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제한된 시점을 지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 보호자는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수술을 했을 텐데”라는 생각에 자책하거나 의료진의 판단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손상이 고정된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회복을 앞당기기보다는 추가적인 위험만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초기에는 수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과를 지켜보던 환자라도, 시간이 지나며 상태가 안정되거나 다른 합병증 위험이 커져 치료 계획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 보호자에게는 치료가 후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변화된 상황에 맞춘 조정이다. 수술을 하지 않는 결정은 특정 시점의 상태와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며,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부담이 적은 선택일 수 있다. 이 점을 이해하면 보호자는 치료 방향 변화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